이 글은 도서출판 담론에서 제작하는 ‘교원총서(가)’의 일부입니다. 교원총서(가)는 선생님들의 교육담론을 담고 있으며 최소 100권의 시리즈로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안진영 소개

제주교대 졸업 / 춘천교대 교육대학원 아동문학과 졸업 / 어린이도서연구회 
저서 : 동시집, <<맨날맨날 착하기는 힘들어>> (문학동네) 

안진영(이하 안) : 

설탕은 우리 몸 속으로 들어가면 몸 속에 칼슘을 뺏어 나온데요. 제가 한 6~7년 전에 들은 얘긴데 일본에선  아이들이 넘어지면 뼈가 부러진데요. 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점점 그렇게 되고 있다고 해요. 우리는 어렸을 때 높은 데서 뛰어내려도 아무렇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조금만 해도 부러졌다고.

이게 단 것을 너무 많이 먹어서 그런거에요. 실제로 뼈를 다루는 의사나 철분을 다루는 의사들이 말하시길, 피를 만드는 모든 성분이 철분인데 설탕이 그걸 뺏어가니까 피가 부족해진데요. 그래서  애들이 산만해질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구요.

산만해지면 깊은 사색으로 들어갈 수가 없고, 누군가 얘기할 때 깊이 몰입해서 못 듣게되죠. 이게 먹거리에서 오는 영향이에요.

마음으로는 산만함을 못 고치니까 산만함이 오게하는 먹거리를 먹지않고 몸을 진정시켜주게 만들어줘야하죠. 마음은 몸을 통해서 나오는 거니까. 이런 걸 이야기해주고 아이스크림엔 어떤 성분이 들었다, 초콜릿엔 어떤 성분이 들었다, 이런 거를 1년 내내 하나씩 하나씩 공부해가는거에요. 이런 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수업을 진행해요.

김외솔(이하 김) :

지금은 그런 자료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있는 상태구요?


안 :

네. 단 것의 폐해가 또 있어요. 단 걸 먹으면 인슐린이 지쳐서 두뇌가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가 없데요. 그래서 탈옥수들이 숨어있던 방에 가면 달콤한 것들이 엄청 많데요. 판단이 잘 안되니까 자기도 모르게 계속 단 것을 먹고, 단 것이 단 것을 계속 땡기니까 더 지혜롭게 판단이 안되고. 더 흥분한 상태에서 그렇게 한데요.

김 : 

그래서 결국 잡히는거군요.


안 :

그런가봐요. 감옥에 간 많은 사람들, 범죄자들의 많은 사람들의 방에는 라면, 음료수 등 달콤한 것들이 아주 많다고 통계적으로도 나와있어요. 그래서 그런 분들은 음식만 바꿔줘도 삶이 달라진다고. 그런 이야기들도 쭉 해주죠.

김 :

학교에서 보상으로 선생님들이 초콜렛 이런 거 많이 사잖아요. 굉장히 안 좋은거네요.


안 :

그렇죠. 솔직히 불만이 많아요. 그게 외적보상인데요, 저도 예전에 스티커 제도도 했었어요. 물론 사탕같은 건 안 줘봤지만. 하지만 사탕을 대신할만한 것을 보상의 개념으로 줬었어요.

요즘은 내적동기에 대한 믿음이 더 강해지면서 뭐하면 뭐해주겠다는 제안은 하지 않아요. 그것도 제 나름대로 되게 많은 훈련이 필요했어요. ‘어~ 1분단 똑바로 앉았네? 1분단 스티커 하나~’ 이 말 한마디면 모든 아이들이 바르게 앉을 수 있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이젠 안해요.

스티커 제도를 하면 스티커 하나로 애들을 다 작동할 수 있으니까 저는 편안해요. 리모콘처럼 조정이 가능한거죠. 그런데 정말 제가 리모콘을 쓴다는 느낌이 들어서 이젠 그걸 안쓰죠. 저는 조금 더 괴로워졌긴 했지만. 계속 호소해야하고 설득해야하니까.

김 :

설득은 어떻게 하시나요?


안 :

애들에게 그냥 얘기해요.

“너희들이 100점 받으면 엄마가 5천원 준다, 1만원 준다고 하잖아? 그런데 나는 그런 말을 들으면 너무 슬퍼. 

너희들이 100점을 받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어. 얼마나 선생님 수업을 열심히 들었어. 그리고 집에 가서 얼마나 많은 예습, 복습을 했고 얼마나 많은 문제를 풀었어. 그 과정이 얼마나 귀한 건데 그걸 1만원에 바꾸니? 

선생님은 1억을 줘도 안 바꾸겠다. 그렇게 바꾸는 건 선생님은 너무 아깝다고 생각해.”

그러면 일기에 그렇게 쓴 애들이 있죠. 만원을 준다고 했지만 나는 안 받았다. 그런 애들이 간혹 있어요.

김 :
 
이 정도 되면 선생님이 게임은 좀 나쁜거야, 그러면 애들이 다 안 할 것 같아요. 무슨 방법이 있는게 따로 있는 게 아니네요.

(계속 이어집니다)